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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Mar 7, 2026
방치된 반지하 집, 도심형 창고로 확 바꾸죠

서울 모처 건물에 있는 반지하. 흉물스러운 건물에 오랜 시간 사람이 살지 않아 폐허가 돼 버린 채 방치돼 있던 공간이 최근 개인 소지품들을 보관하는 깔끔한 개인 창고로 탈바꿈했다.
이를 가능케 한 기업은 ‘미니창고 다락’을 운영하는 세컨신드롬이다. 실제로 세컨신드롬은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서울시 내 반지하 주택 4개소를 다락으로 전환해 호평을 받았다.
세컨신드롬을 이끄는 홍우태 대표(사진)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반지하는 습기, 환기, 안전, 심리적 거부감 등 여러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구조 안전성, 방수 상태, 결로 가능성, 환기 조건 등을 검토하고 보관 환경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공간만 선별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세컨신드롬은 도심의 유휴시설에 '유연한 공간 옵션'을 제공하는 생활 인프라스트럭처 기업이다. '오프라인 클라우드 저장 공간' 같은 개념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비대면 이용, 24시간 출입, 온습도 관리, 보안 시스템, 보험 및 피해보상 체계까지 통합된 도심형 공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홍 대표는 "많은 사람의 꿈은 '내 집 마련'이지만 대부분은 내 집 마련은커녕 주거비 부담이 매년 높아진다"며 "집 외에 별도 공간옵션이 있다면 주거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창업했다"고 밝혔다.
창업 당시 국내에서 셀프스토리지 서비스는 법·제도적으로 정의가 없는 상태였다. 지방자치단체마다 해석이 달라 어떤 지역에서는 운영이 가능하고, 어떤 지역에서는 제한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산업 자체가 불안정했다.
세컨신드롬은 2023년 국내 최초로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샌드박스 지정을 받아 셀프스토리지 운영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고, 2년 동안 성장성과 필요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8월 노력은 결국 빛을 보게 됐다. 국토교통부가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해 근린생활시설 내 '공유보관시설' 용도를 신설한 것이다. 홍 대표는 "제도 정비 이후 지자체·건물주·금융사·투자자 모두가 이 산업을 하나의 인프라 산업으로 인식했고, 이후부터 시장 전반의 성장 속도가 체감상 확연히 빨라졌다"고 말했다.
다락의 차별점은 사용자 편의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관리자를 거치지 않고 24시간 자신의 클라우드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취침 시간대 온도와 습도를 일괄적으로 관리한다. 오프라인 공간을 찾아가는 것이 어려울 경우 물류 서비스를 통해 집에서 물건을 보내거나 받을 수도 있다.
누수·결로·화재·보안 등 실제 리스크를 전제로 설계 기준을 만들고, 사전 예방 중심의 운영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사고 발생에 대비한 보험과 내부 보상 체계도 갖추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시대에 맞게 각 지점의 온습도, 출입 기록, 이상징후 등을 AI 기술 기반으로 데이터에 연결해 사고를 예방하는 운영체계를 가능하게 했다.
홍 대표는 "AI 기술 덕분에 다락은 운영자가 상주하지 않아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간 품질을 유지할 수 있고, 고객은 모바일 앱을 통해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락의 누적 회원은 9만7000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1인 사업자와 부업이 증가하면서 법인 사업자와 소상공인, 개인사업자들의 이용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누적 투자 170억원을 유치했고, 2025년 매출은 약 150억원을 기록했다. 2028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